모던과 우아함의 끝, 부산 61평 아파트 리모델링

거실 인테리어에서 가장 크게 와 닿는 것은 큰 규격의 타일 구성이다. 넓은 공간에서 그 특유의 시원시원한 느낌이 극대화되는 포세린 타일을 활용해 세련된 이미지를 펼쳐놓았다. 차콜 색감의 벽면과 밝은 톤의 바닥이 만나는 경계면은 뚜렷한 레이아웃이 떠오르는 결과로 이어졌다. 작은 집 인테리어에서는 공간감을 축소시키는 원인으로 지적을 받을 만한 매칭이지만, 탁 트인 넓은 공간이기에 압축되는 느낌 없이 뚜렷한 이목구비를 그려내는 효과만을 살릴 수 있었다.

화이트와 블랙이 선명하게 대치하고 있는 복도의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타일의 크기가 크고 세부 패턴이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색감 차이가 주는 시크한 대비감만이 선명하게 떠오르며 공간을 채운다. 복도를 따라 길게 정렬한 매입등은 마치 중간에서 길을 안내하듯 이어지고 있다. 특정 부분에 시선을 집중시키기보다 전체적인 대비감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한 공간이기에, 조명은 두 요소 간의 중간 점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축 같은 존재가 된다.

넓은 거실에서 메인 조명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바깥 라인이 어두워지면서 넓은 거실의 장점은 퇴색하고 허전한 공간감만 부각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디자이너는 과감하다 느껴질 정도의 큰 우물천장을 디자인해 시선을 집중시키고 간접 조명을 설치해 거실의 중심을 잡았다. 외부 라인을 따라 다시 한번 간접 조명을 설치한 구성이 탁 트인 거실의 안정감을 잡아내는 동시에, 미니멀한 공간에 입체감을 심어주는 결정적인 한 수였다.

원목 나무로 제작한 아일랜드 테이블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곳은 가볍게 음료와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꾸민 홈바 영역이다. 심플한 모던 거실 인테리어 속, 짙은 톤에 자연미가 묻어나는 패턴과 질감으로 긴장감을 풀어주는 이 공간이야말로 가히 거실의 시그니처라 할만한 포인트 요소일 것이다.

가정용 아파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대면식 1자 형 인테리어를 만날 수 있는 주방이다. 한쪽 벽면은 온전한 수납공간으로, 한쪽은 개수대를 포함한 조리 및 가열대를 한꺼번에 배치해 온전한 조리 영역으로 깔끔하게 정돈했다. 앞서 본 바(Bar) 부분이 조리대 가운데 오픈된 영역으로 연결되며 거실과의 통로 역할을 하게 된다.

주방 수납은 폭과 너비에 딱 맞게 짜 넣은 붙박이장이 책임진다. 완벽하게 밀착된 디자인과 어긋나는 부분이 없는 라인이 세련미를 유발하고 최대한의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대형주방가전이 들어올 자리까지 정확하게 계산해 맞춤 제작했기 때문에 입주 과정에서 새로운 가구와 가전이 들어온 이후에도 이 처음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주방 측면에 자리 잡은 다이닝룸의 모습이다. 누구든 한번 손으로 쓸어보게 되는 부드러운 원목 테이블이 기분 좋은 무게감으로 전체 공간을 안정감있게 눌러주고 있다. 벽면을 따라서는 벤치형 의자를 ㄱ자형으로 배치하고 개별 의자를 추가로 넣어 둘러앉는 형태로 배열했다.

다이닝룸은 발코니형 전면 창에 직면해 있는 위치다. 낮에는 탁 트인 도심의 전망을 바라보며 넘치는 개방감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밤에는 유리창으로 반사되는 화려한 조명으로 둘러싸이게 된다. 실내 불을 끄고 식탁 위 펜던트 조명만 켜두면 도시의 밤이 만들어 내는 특유의 생동감까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메인 욕실은 매립형 수전과 조적식 욕조로 매끈한 일체감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조적벽체 자체로 욕조를 구분하고 샤워 공간을 만들었기 때문에 욕실 전체의 면과 선이 하나로 연결되는 듯한 미니멀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색은 단호하게 한 가지로 통일했으며 세면대 가구에 블랙 계열의 어두운 색감을 허용한 것이 단 하나의 작은 컬러 포인트다. 단정하게 컨트롤한 인테리어 속, 블랙 앤 화이트 세면대 주변에는 프레임 없는 와이드형 거울과 간접 조명을 더 해 잔잔하게 흘러가는 듯 부드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넓은 세면대 테이블은 파우더룸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긴 테이블 크기에 맞게 거울도 길게 제작했기 때문에 화장을 하거나 헤어 스타일링을 하기에 충분히 편안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어 보았을 법한, 멋진 침실 화장대 또는 파우더룸 디자인 21가지를 여기에 모아보았다.

어두운 톤 사이로 엿보이는 유려한 원목의 결이 장식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거울 밑으로 새어 나오는 조명과 깨끗한 화이트 상판, 유리로 문을 제작한 조적식 샤워 공간까지. 마치 고급 호텔에 와 있는 듯 특별한 분위기가 감돈다.

내 욕실에 맞는 세면대 찾기. 이 6가지만 알면 쉽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숙한 무게감과 고급스러움으로 어필하는 앞의 욕실과 달리, 자녀 방에 딸린 작은 화장실은 핑크와 골드 컬러로 포인트를 넣어 가볍고 산뜻한 여성미를 더 했다. 크기가 작은 공간이기에 간접 조명 대신 직접 조명으로 선택했으며 다른 가구 없이 세면대 하부장만을 넣었다.

자녀 방 파우더룸과 드레스룸이다.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전체 벽면을 다 활용하는 대형 거울을 설치하고 너비에 딱 맞는 화장대로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드레스룸은 별도로 독립해 구성했으며 다양한 시스템의 맞춤 가구로 모서리 부분까지 알뜰하게 활용하도록 세심하게 챙겼다.

심플한 스타일 속, 소재가 주는 고급스러운 포인트를 효과적으로 짚어낸 이 복 도쪽 화장실은 자녀들과 외부 손님이 주로 사용하게 될 영역이다. 특별한 개성을 드러내기보다는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공간이 되도록, 편안한 구성과 깨끗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다크 브라운 톤에 헤링본 패턴이 만난 안방은 뚜렷한 인상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화이트로 통일하고 미니멀한 조명, 붙박이장으로 채운 공간인 만큼 약간의 화려함이 가미된 바닥 포인트가 풍미 가득한 인테리어를 완성해 주는 마침표 역할을 한다.

한 벽면을 다 채우는 검은 붙박이장은 사물을 반사시키는 소재로 은은한 겨울 효과를 내고 있다. 빛을 반사해 더욱 밝고 화사한 공간을 연출하는 것은 물론, 실제보다 넓어 보이는 효과까지 있으니 더욱 유용하다.

안방과 같은 다크 브라운 톤의 헤링본 패턴을 입혔지만 붙박이장을 화이트로 통일했다는 점으로 차별화를 둔 자녀 방 인테리어다. 붙박이장의 소재와 컬러만 다르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한결 가볍고 젊어 보이는 이미지가 바탕에 깔리며 세련된 모던미가 도드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서재는 차분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밝고 화사한 느낌으로 방향을 잡은 침실과 달리, 서재는 명도와 조명 방향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레일등으로 선택했다. 조명 밝기는 따뜻함이 느껴지는 웜톤으로 설정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집중하기 쉬운 환경을 유도하고 있다.

다용도실에는 간단한 조리가 가능한 미니 주방과 세탁기 등의 대형 가전, 보일러 시설 모두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여유로운 수납공간을 알뜰하게 챙겨놓았으며 환기하기에 충분한 크기의 창문이 있어 시설 및 외벽 관리도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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