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집

Juhwan Moon Juhwan Moon
Scheunenumbau, cvarch cvarch Liv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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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오래된 집을 개수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신축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것 외에도 주변 환경에 적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이런 주택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디자인 아이디어가 확실하다면 얼마든지 자신이 꿈꾸는 집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주택 스타일 중 한 가지 스타일을 결정하지 못했다면, 혹은 서로 다른 양식을 섞어 장점만 가져오고 싶다면 절충식 디자인 아이디어가 좋은 해답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개수와 절충이라는 두 가지 디자인 해법을 어떻게 실제로 적용할 수 있을까? 

오늘 기사에서는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이 함께 공존하는 집을 소개한다. 스위스 북부의 누글라(Nuglar)에 있던 오래된 농가를 Christian Vetsch Architekt에서 새로 꾸몄다. 건물의 파사드는 변경 없이 보존하면서 기본 구조를 다시 보완해, 여전히 농촌 주택의 모든 기능을 읽어낼 수 있는 집이다. 동양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적용해 주방영역에는 다다미를 깔고, 개수와 관련해 방은 건초를 쌓아두던 저장고에 자리 잡았다. 이전에 마차와 농기구가 드나들던 입구는 커다란 개구부로 변신했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아담한 마당

오래된 농가의 고즈넉한 감성을 그대로 살렸다. 집의 입구는 시골 분위기와 어울리는 목조 부재가 드러나고 아늑한 작은 마당에는 화분을 놓았다. 약간 허물어진 벽돌 담장은 약간의 보수만 거쳐 야트막한 담장이 된다. 덕분에 큰 개구부에서도 가족의 사생활을 지키고, 자연광을 실내 공간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이 집은 스위스 농가와 일본 주택을 절충한 디자인이다. 외관은 스위스 농가로 보이지만 내부로 들어갈수록 두 가지 서로 다른 양식이 아름답게 섞이는 모습을 보인다. 건축 디테일을 설명하자면, 아시아의 전통 주택은 기단을 높인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이곳은 원래 있던 집의 바닥이 마당과 같은 높이다. 이럴 때는 비가 오면 짧은 처마 끝의 빗물이 실내로 들이친다. 그래서 한 쪽으로 우수가 빠지도록 처마 끝에 빗물받이를 달았다.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생활공간

집은 2층으로 계획했다. 사진 속 1층은 거실, 주방, 식사공간을 하나로 합친 곳이다. 넓게 통합한 공간에는 벽을 설치하는 대신 바닥 재료를 다르게 사용해 영역을 구분한다. 실내에 들어오면 그 중 다다미가 깔린 거실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원목 마루와 다다미는 같은 높이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사용자는 생활에 맞춰 서로 다른 두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거실 영역의 일본식 벽과 바닥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시에 인테리어 디자인 전체에는 목조 주택 본연의 따뜻한 느낌으로 감성을 자극한다. 

스위스 농가 속 다다미방

천장은 나무 질감을 그대로 살리고 벽은 일정한 간격으로 패턴을 넣은 단정한 인테리어다. 여기서 바닥의 다다미는 보통 그 크기를 규격화해 생산한다. 일종의 모듈인 셈인데 이 규격에 맞춰 실내를 구성할 수 있다. 또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한국처럼 바닥 난방을 선택한다면, 추운 겨울에도 한결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물론 다다미 위에서는 신발을 벗고 생활한다. 서양의 입식 생활에서는 신발을 신고 실내외를 돌아다니지만, 좌식 생활이 근간인 한국과 일본은 집에 들어오는 순간 신발을 벗는 행위를 통해 안과 밖을 구분한다. 비슷한 아이디어를 적용한 아시아틱 거실 아이디어는 이곳에서 더 살펴보자.

작고 쾌적한 주방 인테리어

작은 주방은 야외생활과 자연광을 최대한 만끽하기 위해 개구부 바로 옆에 배치했다. 아담한 조리대는 최소한의 기능을 갖추고 적은 공간을 차지한다. 입식과 좌식생활에 맞춘 절충식 주거인 만큼 각각의 장점을 살리는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굴뚝과 바로 이어진 오븐은 모던한 디자인을 사용해 벽난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깔끔한 실내와도 잘 어울린다.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볕을 맞으며 즐거운 기분으로 요리하는 주방이다. 그렇다면 아담하고 완벽한 주방은 어떻게 꾸밀 수 있을까? 방법이 궁금하다면 여기 기사에서 더 알아보자.

절충식 인테리어의 정점

2층으로 올라 복도를 따라가면 욕실이 나온다. 먼저 복도에선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다. 특히 개방성을 강조하기 위해 벽 대신 골조가 드러나는 틀을 짜 넣었는데, 이는 곧 난간이 되고 반투명 벽이 되며 실내 공간에 동양적인 감성을 불어넣는다. 또한, 1층 다다미방에서 사용한 벽면 인테리어를 2층에 일부 적용한 것도 절충식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다. 유선형의 흰색 욕조가 마치 도자기처럼 느껴진다.

인테리어에 도전하고 있다면 반드시 하나의 스타일만 고수할 필요는 없다. 이처럼 서로 다른 두 가지 이상의 스타일이 섞여 멋진 공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개수를 선택해 과거와 현재를 서로 잇고, 절충의 전략으로 서양과 동양이 서로 만나는 훌륭한 절충식 인테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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