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함이 전해지는 벽난로 인테리어

Eunji Park Eunji Park
B, E-포레스트 E-포레스트 Liv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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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더위가 남아있는 여름의 끝자락에서 '벽난로'라는 단어를 듣는 것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가올 계절을 생각한다면, 지금이 벽난로를 고려해야 할 적절한 시기임에는 분명하다. 최근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작지만 나만의 집을 직접 설계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희망 사항으로만 간직하던 벽난로를 실제 도입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벽난로는 단순히 난로가 설치되어있는 거실뿐만 아니라, 집안 곳곳에 연결된 파이프 관을 타고 집안 곳곳을 덥혀줄 수 있는 고마운 난방 기구이다. 더불어 시각적으로도 아늑하고 따스한 느낌을 주어, 실제 사용을 하지 않더라도 인테리어 소품처럼 벽난로를 설치하기도 한다. 오늘은 국내외 다양한 벽난로 이용사례를 살펴보고, 실제 우리나라에서 시도해 볼 만한 아이디어를 찾아보도록 하자.

땔감까지도 인테리어가 되는 벽난로

벽난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나무가 필요하다. 불을 자주 사용하는 겨울이 아니더라도, 차곡차곡 잘 쌓인 나무는 아름다운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 있다. 영국의 THE BAZELEY PARTNERSHIP에서 작업한 저택을 살펴보자. 벽난로보다도 더 넓은 자리를 차지한 땔감 저장고가 먼저 우리를 반긴다. 나무의 색감 자체가 따뜻하면서도 친숙한 느낌을 전해주고, 나무의 양에 따라 다양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연출된다.

작은 주둥이 사이로 불꽃이 타오르는 벽난로

브라질의 DENISE BARRETTO ARQUITETURA에서 작업한 주택의 거실이다. 긴 철제 환기통이 아래로 주둥이가 작은 벽난로가 달려 있다. 우리가 흔히 보던 벽난로와는 사뭇 다른 디자인이 우리의 눈길을 끈다. 벽에서 분리되어 나온 모양새부터 새롭지만, 불을 때는 곳이 매우 낮고 작은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생활 공간 가까이 파고든 만큼, 그 불이 뿜어내는 온기는 더 따뜻하게 느껴질 것 같다.

벽의 모퉁이를 이용한 벽난로 인테리어

언제나 거실의 중간, 벽의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어야할 것만 같은 벽난로가 벽의 한 귀퉁이로 자리를 옮겼다. 네덜란드의 BOKS ARCHITECTUUR에서 제작한 이 벽난로는, 도시적인 인테리어에 맞춰 고전적인 벽난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였다. 벽난로의 기본이 되는 환기통 또한 밖으로 내보이지 않고, 하얀 벽으로 감싸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에 함께 어우러질 수 있었다. 미적으로도 훌륭하지만, 기존의 벽난로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이 바깥 공기와 닿아 있어, 온기가 집안 가득 퍼지는 데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벽난로 컨셉을 이용한 아이디어 소품

new feature, Nox Nox Minimalist bedroom

러시아의 NOX가 표현한 이 침실은, 벽난로를 이용하여 공간의 아늑함을 불어넣고자 한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직물이 가까이 있는 탓에, 실제 벽난로를 설치하기는 어려웠지만, 벽의 한 부분에 벽난로 모양의 인테리어 효과를 주었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보는 것만으로도 방의 온도를 높여주는 것 같다. 이렇게 벽난로의 컨셉을 인테리어 도구로 활용하는 것도 겨울철 도전해볼 만한 아이디어가 될 것 같다.

차가운 인테리어에 따뜻함을 더하는 벽난로

국내의 HBA-RCHITECTS에서 디자인한 충청도의 한 주택이다. 미술가의 집인 만큼, 미적으로 충분한 가치를 증명하는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도화지와 같이 여백의 미가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설계목표에 잘 어울리는 깔끔하고 모던한 공간이 완성되었지만, 자칫 차가운 느낌만 가득한 공간이 될 수도 있었던 이곳에 벽난로는 신의 한 수라 할 수 있을 만큼 큰 임무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도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지만, 땔감이 쌓인 저장고와 함께 하얀 인테리어 속 포인트가 되어주고 있다.

온기 가득한 욕실을 만드는 벽난로 아이디어

침실에 달린 작은 욕실이다. 러시아의 INROOM에서 연출한 이 공간은 투명한 유리 속에 작은 벽난로를 심어 두었다. 사방이 유리로 둘러싸인 덕에 어디서든 따뜻한 빛을 지켜볼 수 있고, 따뜻한 온기도 유리 기둥을 타고 공간 전체를 덥혀준다. 또한 화이트 톤의 전반적인 인테리어에 붉은 색감을 가미하여, 조금 더 다이나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한국적인 느낌에 녹아든 벽난로

나무로 된 서까래가 보이는 경북 의성의 한 주택이다. 심플한 내부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짙은 그레이 톤의 벽난로가 붉은 포인트 컬러를 품고 있다. 벽 안쪽으로 매립하지 않고, 연통을 밖으로 노출하여 난로 그대로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작은 핀 조명을 난로 쪽으로 비춰, 이 공간의 주인공인 벽난로를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야외 테라스에 마련된 벽난로

Hogares insertables Nuke, Ñuke Ñuke Living room Fireplaces & accessories

아르헨티나의 ÑUKE에서 연출한 야외 벽난로이다. 실내와 연결되어 내부에도 온기를 전하지만, 야외에서 사용하는 만큼 불똥이 튈 염려나, 주변이 더러워지는 걱정을 덜 수 있다. 더불어 쌀쌀한 날씨에도 따뜻한 불가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더욱 실용적이다. 이렇게 기존 벽난로의 전형으로 여겨지던 거실이라는 장소를 떠나, 다양한 공간에 벽난로를 설치하여 새로운 생활 형태를 구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화려한 벽지와 인테리어 소품으로 둘러싸인 벽난로

기존에 벽난로가 있는 주택이라면, 이 공간을 눈여겨보도록 하자.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벽난로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때, 이렇게 공간을 빛내줄 인테리어 소품으로 멋을 내보는 것은 어떨까. 복잡한 패턴의 인테리어 사이에서 하얗게 빛나는 엔틱한 벽난로, 그리고 그 위로 작은 액자를 두어 아기자기함을 더하고, 굳게 문을 닫은 벽난로 문 앞으로 벽지와 동일한 패턴의 쿠션을 배치하여 통일성을 더했다.

추억의 교실 풍경이 떠오르는 벽난로

국내의 E-포레스트가 작업한 한 주택을 살펴보자. 아주 어릴 적 교실마다 하나씩 있던, 작은 난로가 떠오르는 철제 난로이다. 벽면에 설치해 둔 것은 아니지만, 오픈 형태의 거실에 적합하도록 원통형의 난로를 설치해 두었다. 난로 주변으로 둘러앉아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사용이 간편하고 규모가 작아 설치에도 용이하다.

이밖에 다양한 벽난로 인테리어가 궁금하다면, 거실이나 불꽃으로 나누는 공간-입체형 벽난로 아이디어를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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