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에 수납공간 만들기

Eunyoung Kim Eunyoung Kim
Как декорировать маленькие прихожие?, ООО "Сфера" ООО 'Сфера' Colonial style corridor, hallway& stai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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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는 어딘가로 향하는 통로이다. 침실, 거실, 주방 등의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위치한 복도는 집안 인테리어를 할 때 역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보통 복도에는 벽에 몇 개의 액자를 걸어두거나 그냥 비워두곤 한다. 대부분 복도는 마치 '잠시 쉬어가는 페이지'  같은 여백을 남겨둬야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곳곳에 여백을 남겨둘 만큼 공간의 여유가 많지 않은 보통 크기의 집에 살고 있다면, 복도라고 해서 그냥 비워두는 것은 어리석은 일지도 모른다. 좁은 집의 가장 큰 문제는 언제나 수납공간의 부족이다. 주방, 침실, 거실, 화장실까지 수납공간을 만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늘어나는 물건들 때문에 주부들은 늘 골치를 앓는다. 센스 있는 주부라면 복도의 여백도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에 이를 것이다. 그런 분들을 위해 오늘은 복도에 수납공간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함께 아이디어를 나눠볼까 한다.

복도에 만든 붙박이장

아파트나 빌라에는 창고가 따로 없다. 아예 방 하나를 비워두고 창고로 쓸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다. 대부분은 베란다를 창고처럼 사용해 베란다 장을 만들고 안 쓰는 물건들을 쌓아 놓기도 하지만, 베란다는 공간이 지나치게 협소해 곧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 이런 경우 복도에 커다란 붙박이장을 만들어 놓고 베란다에 쌓아놓은 물건들을 좀 나눠서 정리해보자. 그러면 아마 베란다에 작은 정원을 만들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생길지도 모른다. 사진은 복도에 붙박이장을 설치해 수납공간으로 활용한 모습이다. 커다란 부피를 차지하는 수납장 때문에 자칫 답답하고 좁아 보일 수 있는 단점을 화이트 컬러를 활용해 극복했다. 벽과 같은 재질과 색상의 마감재를 사용한 수납장은 벽과 천장의 연장처럼 보여 전혀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복도 끝에 자리한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바깥 풍경은 집안에 생기 있고 밝은 자연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공간을 확장시켜주는 거울 캐비닛

현관과 이어지는 복도는 집에 방문하거나 거주하는 사람은 누구나 적어도 한 번 이상은 거쳐야 하는 장소이다. 현관문을 열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복도는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때론 감각 있는 예술 작품으로, 때론 위압감을 주는 고급 장식품으로 밖에서 집안의 모습을 들여다볼 사람들에게 자신의 집에 대해 좋은 인상을 주려고 노력한다. 복도에 수납장을 설치하면 집이 좁아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사람들에게 거울 수납장은 좋은 팁이 아닐까 한다. 벽 전체를 거울로 하면 그 자체로 기발한 아이디어로 방문객의 시선을 끌 수 있고, 집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 인테리어로서도 좋은 아이템이다. 또한, 거주자의 입장에선 그 거울 뒤를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보기 싫은 잡동사니들을 모두 집어넣고 문을 닫아버리면 그만인 실용적인 이다.

코너를 활용한 수납장

코너는 복도만큼이나 활용하기 어려워 그냥 버려두기 일쑤인 공간이다. 코너는 제각기 다른 모양과 크기를 갖고 있어서 기성 가구를 들여놓기 어렵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을 쓰면 집에 있는 수많은 코너는 집안 인테리어의 효자 노릇을 할 수도 있다. 사진은 터키의 실내 건축가 AKDENIZ DEKORASYON의 코너를 활용한 거실장의 모습이다. 현관문에서 바로 이어지는 수납장은 바닥에서 천장까지 어느 한 군데도 그냥 허비한 곳이 없이 알뜰하게 공간을 활용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역시 자칫 답답해 보일 수도 있었을 위치상의 단점을 연한 아이보리 컬러의 하이그로시 재질과 한 가운데 설치한 거울로 커버하고 있다.

좁은 공간에 적합한 슬라이딩 정리함

모든 공간을 다 활용했는데도 여전히 수납공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계단 밑을 살펴보자. 아직도 활용할 공간은 무궁무진하다. 사진처럼 계단 밑에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슬라이딩 정리함을 설치하면 평상시에는 그냥 평범한 계단의 역할을 하면서, 비밀스러운 수납공간의 역할까지 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센스있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사진 속 알록달록한 물건들을 심플하고 화사한 화이트 색상의 정리함 안으로 집어넣으니 훨씬 깨끗하고 넓은 공간이 되었다.  

벽을 활용한 수납장

사진처럼 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공간이 작은 계단으로 만들어진 경우, 대부분은 빈 벽만을 장식용으로 활용하고 다른 공간은 그냥 비워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진 속 현관과 복도로 이어지는 협소한 공간은 벽, 천장과 같은 화이트 컬러로 수납장을 만들어 실용성을 더했다. 

겹쳐 쌓은 수납박스

생각해보면 아무도 복도에 침대를 놓자고 하거나, 책상을 놓자고 하는 사람은 없다. 복도는 개인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족뿐 아니라 일시적으로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지나가야 하는 곳이 복도이다. 현관과 이어지는 복도는 집 안으로 들어오거나, 집 밖으로 나갈 때, 가장 먼저 혹은 가장 나중에 머무는 장소가 된다. 그렇다면 치열한 일상에서 돌아오거나 그 일상으로 들어갈 채비를 하는 사람들에게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휴식 같은 장소를 집 안에 마련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잠시 앉아서 신발을 신고 옷매무새를 다듬거나, 바깥공기가 묻어 있는 외투를 걸어 둘 수 있는, 거주자와 방문객 모두를 위한 장소를 작은 수납박스들로도 만들 수 있다. 사진은 작은 벽걸이 선반 아래 옷이나 가방을 걸 수 있는 작은 고리들을 설치하고 바닥에는 쿠션이 있는 나무상자로 의자와 수납공간의 역할을 동시에 해주고 있다.

계단을 활용한 수납공간

눈을 돌리면 어디에도 여백은 있다. 동양의 아름다움인 '여백(餘白)의 미(美)'를 한국인인 우리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주체할 수 없이 늘어만 가는 세간살이들을 마냥 구석에 쌓아만 두는 것보다는 구석구석 모든 공간을 집 전체의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만든 수납공간 속으로 정리해 두는 것이 훨씬 더 여백을 많이 남길 수 있는 방법이다. 사진처럼 계단과 계단이 만나는 공간까지 선반이나 수납장으로 만들어 두면 멋스럽게 공간을 활용하면서 실용성까지 겸비하게 된다. 밝은 우드 재질의 선반은 계단과 천장 등 실내 전체에 사용된 것과 같은 재질로 거부감없이 주변과 조화를 이룬다. 

지금 한번 주변을 둘러보자. 우리 집의 복도에는 나의 손길을 기다는 얼마나 많은 여백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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