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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싶다는 70년대 대중가요가 그러하듯 시대를 막론하고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한 특별한 집을 지어 그곳에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누구나 한 번쯤은 그려봤을 것이다. 특히 대다수가 아파트와 같이 단편 일률적인 거주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나만의 집을 짓는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달콤한 이야기일지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이들이 충분한 준비 과정을 통해 성공적으로 자신이 꿈꾸던 단독 주택을 짓고 있고 어쩌면 당신에게도 그다지 멀기만 한 이야기는 아닐지 모른다.
단독 주택을 짓는다는 것은 어느 정도 경제적인 기반을 필요로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집을 짓기 위한 자본이 마련되었다고 해서 결코 모든 것이 준비된 것은 아니다. 아니, 그것은 단순한 시작점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내 꿈속의 주택이 푸르른 언덕 위의 호화로운 저택이든 깊은 산속의 소박한 오두막이든 집을 짓는다는 것은 절대 쉽지만은 않은 여정이다. 그래서 오늘은 나와 내 가족이 행복하게 살아갈 단독 주택을 계획하기 위해 꼭 생각해봐야 할 것들에 대해 알아보자.
현대의 주택을 짓기 위해 사용되는 자재는 보편적인 벽돌, 목재 혹은 콘크리트뿐 아니라 굉장히 다양하다. 집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구조에서부터 외벽 마감을 하는 자재들까지 선택의 폭은 지금도 수많은 디자인을 통해 넓어지고 있고 각 자재를 사용한 시공법 또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그만큼 건축 산업은 언제나 건설 자재에 대한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이는 가능한 자재들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그중 알맞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종종 성공적인 건축의 요건이라는 것을 절실히 보여주고 있다. 자재의 선택에 따라 건물의 형태나 시각적 분위기뿐만 아니라 건설 비용과 건물의 수명까지 결정되기 때문에 알맞은 자재 선택은 단독 주택을 짓는 이가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특히 건물 자재 선택을 할 때 지리적 요건과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택을 짓게 되는 지역에서 쉽게 유통할 수 있는 자재를 알아보고 빠르게 변하는 시장의 상황을 파악함으로써 자재의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는 건설 비용에 큰 절감을 해올 수 있다. 더 나아가 특정 자재에 필요한 시공 법과 그에 따른 인건비까지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은 분명 비용과 시간에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집을 지으려는 터의 계절별 기후는 주로 어떠한가?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얼마나 심한가? 연간 강우량은 얼마나 되는가? 완성된 집에서 어느 계절이든 어떠한 날씨든 편안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 해당 지역의 기후에 대한 충분한 이해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러한 과정을 거친 주택의 설계는 효율적인 실내 냉난방과 통풍을 통해 나타난다. 기계설비를 이용한 냉난방 및 통풍에 의존하는 주택으로 인한 거주자의 경제적 손실은 수많은 현대인이 겪고 있는 문제로 대두하여 왔다. 그러나 우리는 기후에 맞게 설계된 주택이 추운 겨울에는 햇볕을 받아 보온하고 더운 여름에는 통풍을 통해 냉방 효과를 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더 나아가 기후를 고려한 공사 스케줄은 날씨에 따른 공사 지연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들을 통하여 특정한 기후에 알맞은 설계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게 집을 짓는 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빛이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의 공간이 언제나 밝거나 혹은 언제나 어둡지 않게 채광의 균형을 맞춰주는 일은 때로는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경우도 많다. 작업하는 공간은 밝고 잠을 자는 곳은 어둡게 해야 한다는 간단한 논리를 넘어서 다목적을 갖는 공간에서 채광을 조절하는 방법과 안락함 뿐 아니라 기온 조절까지 영향을 주는 자연광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것은 균형 잡힌 채광을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다.
인공광을 좀 더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전구의 종류나 빛의 색상을 고려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백열등이나 형광등뿐 아니라 LED를 포함한 새로운 기술들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는 각종 전구의 장단점을 이해하여 알맞은 전구를 선택한다면 적절한 조명과 전기세 절감 효과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
특히 처음으로 단독주택을 계획하는 이라면 수도, 가스 그리고 전기 시설 등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집을 짓는 토지에 이미 설치된 각종 인프라의 공급을 확인하는 절차가 설계 과정 초반에 가깝게 이루어질수록 좀 더 적절한 시설을 주택 설계에 포함하는 것이 쉽다. 이미 개발이 이루어진 도시 공간의 경우, 현존하는 인프라 시설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으나 충분한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는 지역일 경우 해당 지역의 담당 기관 혹은 전문가로부터 충분한 정보를 입수한 후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독 주택을 짓는 것은 내가 머무는 공간을 만드는 것 외에도 그 주변의 환경이 모두 내 생활 공간의 범주에 들어오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주변 환경이 푸르른 논밭이 되었든 각종 건물로 빼곡한 도시 공간이 되었든 개인이 거주하는 주택과 그 주변의 관계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 보는 과정은 외관의 조화뿐 아니라 집 안팎의 생활 환경의 균형을 잡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출입구와 창문의 위치 설정 같은 설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항부터 집 주변의 랜드마크를 파악하는 일까지 모두 주택을 계획하는 과정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 환경에 의해 형성된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염두에 두는 것 역시 잊지 말아야 하며 특히 토지를 사기 전이라면 더욱 중요한 사항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단독 주택은 공동 주택보다 부동산 환금성이 저조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창의적이고 세련된 설계를 통하여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람이 매일 먹고 자며 생활하는 단독 주택을 짓는다고 생각해 보면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막막하고 겁부터 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주택을 짓는 전반적인 과정에는 언제나 여러 방면의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다. 건축가나 건설 업자를 비롯하여 필요에 따라 각종 엔지니어, 조경 건축가 혹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 설계와 건설 과정을 함께하게 될 전문가들은 수도 없이 많다. 물론 건설의 성격이나 주택의 종류에 따라 함께 일하는 전문가의 수는 크게 다를 수 있으나 수에 상관없이 적절한 검토를 통하여 전문가를 선택한 후 그들과 충분한 의사소통과 건강한 신뢰가 병행되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성공적으로 주택을 짓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 나아가 주변에 이미 단독 주택을 지어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 있다면 그 무엇보다 훌륭한 조언을 들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이야기를 나눠볼 것을 추천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은 내 집을 계획하는 일에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아무리 훌륭하게 지어진 집이라 할지라도 나와 내 가족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내가 선호하는 가구의 스타일은 무엇인지 내 가족이 좋아하는 바닥재는 어떤 것인지 등의 질문들은 비교적 주관적인 주제이기 때문에 충분한 고민과 의사소통을 통하여 명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최근 여기저기서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은 쉽게 듣는데 자신의 취향을 존중하는 것 역시 나를 위한 집을 짓는 과정에서는 빠질 수 없다.
수많은 디자인을 접하고 다양한 공간을 체험하며 내가 혹은 내 가족이 좋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충분히 고려해 보는 것은 그 무엇보다 값진 훈련일 수 있다. 물론 공간에 있어 개인의 취향은 작은 가구의 색에서부터 전체적인 주택의 형태까지 모든 것에 반영될 수 있으니 시간이 걸리는 과정일 것이다. 그러니 지금부터 차근차근 다양한 디자인의 단독 주택들을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