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다, 다실이 있는 부부의 집

Juhwan Moon Juhwan Moon
鞘ヶ谷の家, 柳瀬真澄建築設計工房 Masumi Yanase Architect Office 柳瀬真澄建築設計工房 Masumi Yanase Architect Office Modern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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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오랜 전통인 차 문화에 맞춰 발달한 공간이 있다. 바로 차와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다실이다. 물론 차는 주방이나 다이닝 룸에서 간단하게 마실 수 있다. 하지만 다실의 기능은 그저 차 한 잔을 마시는 데 그치지 않는다. 다실에서는 사람이 모여 소통하고, 이웃과 함께 정을 주고받으며, 따뜻한 추억과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그래서 이번 기사는 끽다의 다양한 의미를 생각하는 부부의 다실이 있는 집을 소개한다.

특히 한국과 가까운 일본에서는 다다미방과 다실을 현대의 주택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의 건축사무소 MASUMI YANASE ARCHITECT OFFICE(柳瀬真澄建築設計工房)에서 설계한 단독주택은 부부 두 사람을 위한 넉넉한 공간과 함께 본격적으로 꾸민 다실이 돋보인다. 개방적으로 구성한 실내공간에서는 전통의 감성과 현대적인 취향을 함께 아로새긴 모습을 살펴보자. 그리고 부부의 생활방식과 취미를 반영한 공간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1. 우아한 색과 감각으로 완성한 주택의 외관

경사지에 지은 오늘의 집은 부지 남쪽이 도로와 만난다. 사람의 이동이 많은 도로 옆에는 담장을 세워 다른 이의 시선을 차단한다. 이는 거주자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아늑한 외부공간을 조성하는 한 가지 디자인 아이디어다. 그리고 경사지의 높이 차이를 이용한 덕분에 높지 않은 담장으로 사적인 공간을 만든다. 담장 표면은 목제 외벽 널을 시공하고 채도가 낮은 색을 칠한 덕분에 우아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진입부에는 풍부한 공간감을 연출하기 위해 서로 다른 위치로 울타리를 세운 모습이다. 단층으로 계획한 주택은 고풍스러운 색으로 외벽을 마감해 안정감 있는 외부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진입부의 울타리 앞에는 주차공간을 확보해 주택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차문제를 해결했다. 주차공간 옆에 심은 나무는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외부공간에 싱그러운 기운을 가미한다. 

2. 완만한 기울기의 지붕이 느긋한 느낌을 주는 생활공간

사진은 두 부부를 위한 생활공간을 담아냈다. 완만한 기울기의 지붕은 서까래를 그대로 드러내 단층집에 높은 공간감을 더한다. 그리고 바닥에는 원목 마루를 시공하고 이에 맞춰 가구를 마련한 모습이다. 실내공간에 전체적으로 나무의 자연스러운 감성을 살린 집이다. 또한, 오늘의 집은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을 한 공간에 배치했다. 사진 속 오른쪽 목제 미닫이문을 여닫아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한다. 상황에 따라 문을 열면 방과 다이닝 룸이 이어지고, 닫으면 독립적으로 방을 사용할 수 있다. 모서리를 오린 듯 낸 창문으로는 멀리 보이는 바다의 풍경을 바라보며 느긋한 휴식을 취한다. 일본의 전통적인 가옥 느낌과 현대적인 감성이 함께 만나는 순간이다.

3. 적극적으로 나무를 사용해 꾸민 대면식 주방

이번에는 거실 반대편에서 주방과 다이닝 룸을 확인할 차례다. 먼저 주방에는 일자형 싱크대와 수납장을 벽에 붙여 설치하고, 다이닝 룸을 마주 보게 조리대를 배치했다. 이른바 대면식 주방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적용해 언제나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이다. 물론 이웃을 초대해 함께 요리하며 대화를 나누기에도 안성맞춤인 배치다. 그리고 앞서 살펴본 바와 마찬가지로 주택의 실내공간은 나무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꾸몄다. 주방의 수납장도 모두 원목으로 제작하고, 부분적으로 벽에 산뜻한 흰색 포인트를 준다. 다이닝 룸의 식탁 위에는 천장에서 펜던트 조명을 늘어뜨려 은은하게 공간을 밝힌다.

4. 부부의 오붓한 취미생활을 위한 공간

사실 다이닝 룸 옆의 목제 미닫이문을 열면 부부의 오붓한 취미생활을 위한 공간이 나온다. 사진의 취미 공간에는 붙박이 수납장과 선반을 시공했다. 넉넉한 수납공간 덕분에 언제나 책이나 소품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사용할 긴 책상을 창가에 붙여 설치했다. 창밖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를 만끽하기에 좋으며, 취미생활에 집중할 수 있는 실내환경을 조성했다. 

5. 현대적인 분위기와 전통이 만나는 공간

취미 공간으로 들어와 자세히 디자인을 확인해보자. 우선 목제 미닫이문에는 전통 창호 디자인을 적용했다. 얇고 가느다란 나무로 문살을 만들어 살며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제작한 문이다. 그리고 이와 마주 보는 붙박이 책상 앞의 창은 수평으로 길게 만들어 공간을 밝힌다. 취미 방의 벽은 천장 끝까지 올리지 않아 섬세한 빛과 그림자로 공간을 채워낸다. 부부의 취미생활과 함께 다양한 목적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현대적인 분위기와 전통의 디자인 아이디어가 함께 만난다.

6. 다다미방 다실이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집

오늘의 집에서 가장 돋보이는 공간은 바로 사진 속 다실이다. 이곳은 부부가 함께 앉아 차를 마시는 장소로, 초대한 이웃이나 손님과 어울리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앞서 살펴본 LDK 공간이나 취미 방은 일체감이 있는 구성이었지만, 사진 속 다다미방은 독립적으로 배치했다. 천장은 전통 방식을 살려 대나무로 마감하고, 미닫이문도 전통 창호로 꾸몄다. 다실과 이어지는 공간의 벽은 순수한 흰색으로 꾸며 반전 매력을 꾀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도 주목할 대목이다. 일상의 생활공간에서 더욱 특별한 영역으로 들어간다는 인상을 남긴다.

7. 다양한 아이디어로 정원과 풍경을 담아내는 다다미방

좌식생활에 맞춰 계획한 다실 안으로 들어오면 다다미 네 첩 반으로 꾸민 인테리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일본인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다다미방 크기다. 그리고 전통 창호 디자인으로 제작한 미닫이문을 열면, 주택의 마당과 푸른 정원의 풍경을 담아낸다. 또한, 정원은 경사진 대지의 특성을 활용해 다실보다 낮은 높이로 조성했다. 덕분에 다실에서 정원을 내려다보며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물론 한국의 주택이라면 툇마루나 평상으로 공간을 꾸며볼 법하다.

8.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단층집

밤이 되면 실내조명이 천장의 역동적인 구조를 강조한다. 오늘의 집은 자연의 소재를 주로 사용해 따뜻한 실내환경을 조성하고, 외부의 풍경을 적절히 끌어들여 개방감을 더하는 단독주택이다. 단층집이지만 높은 공간감을 살린 실내공간도 돋보인다. 언제나 바쁜 부부의 일상 속에 편안함과 즐거움을 가득 채워 줄 집이다.

따뜻한 일상을 담아내는 다채로운 공간이 돋보이는 한국의 단독주택은 여기 기사에서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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