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상을 주는 현관 연출법

Park Eunji Park Eunji
일산 강선마을 벽산아파트 58평형, MID 먹줄 MID 먹줄 Modern Corridor, Hallway and Stairc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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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의 중요성에 관해 얘기할 때 꼭 빠지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3초 룰이다. 예를 들면 사람을 처음 봤을 때 첫인상이 결정될 때까지는 약 3초 정도가 걸린다는 법칙인데 이때 결정된 첫인상은 콘크리트처럼 굳어져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집의 첫인상은 어떻게 결정될까? 집을 처음 방문한 손님의 눈에 제일 먼저 비치는 건 단연 현관이다. 외투와 신발을 벗는 짧은 시간 동안 머무는 작은 공간 안에서 그들은 이미 집에 대한 상상을 마친다. 하물며 문 앞에만 서 있는 배달부나 택배 기사에게 현관은 첫인상이 아니라 집 전체의 인상으로 남는다. 그런 의미에서 현관은 방문으로 숨길 수도 없는, 그야말로 집의 민얼굴이라 할 수 있다. 신발과 우산, 각종 잡동사니가 쌓여있는 좁은 현관에서 손님을 맞을 때의 그 답답함을 상상해보면 자칫 소홀하기 쉬운 현관 인테리어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설 때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집의 얼굴에 좋은 표정을 그려 넣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현관의 특징

현관은 집과 외부가 연결되는 통로이다. 건물의 인상이 좌우되니 개방적이어야 하는 동시에 외부인에게서 집 내부를 한번 차단하는 성격도 가지는 복잡한 공간인 것이다. 그러므로 현관 인테리어에서는 보안과 청결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가정집의 현관문은 되도록 도로와 마주하지 않게 하며 투명한 재질을 피해 사생활을 보호 하는 것이 좋다. 현관의 조명은 상시 켜놓을 필요가 없고 사람이 들어왔음을 알려주는 센서 등이 비용적으로나 보안 적으로 유용하며 바닥재로는 청결을 유지하기 쉬우면서도 여러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타일이 주로 쓰인다. 기본적으로 조명이 밝고 공간이 깨끗하며 깔끔한 향을 풍기는 현관이 방문객과 귀가하는 사람에게 좋은 느낌을 준다.

사진은 스페인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EQUIPE의 프로젝트로 전체적인 그레이톤의 무채색에 마찬가지로 낮은 채도의 튀지 않는 옐로우 배색이 수수하면서도 품위 있는 분위기를 주는 현관이다. 단조로운 채도 때문에 심심해질 수 있는 부분을 십자 무늬의 타일과 우산꽂이의 리본, 화사하게 핀 꽃이 산뜻하게 장식했다.

중문

이미 언급했다시피 현관은 개방적이면서도 폐쇄적이어야 하는 공간이다. 배달부나 우체부 등 처음 보는 외부인에게 집을 훤히 드러내기가 부담스러울 때엔 중문을 이용해 공간의 단절을 한 번 더 꾀하는 방법이 있다. 현관 앞에 문을 하나 더 설치하면 외부먼지의 유입을 막으면서 높은 단열효과를 낼 수 있다. 더욱이 냄새와 소음의 차단도 용이하다. 중문은 공간을 협소해 보이게 하고 파손이 쉽다는 이유로 사라졌었지만, 최근 디자인 트렌드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아이템이다.

예컨대 인테리어 디자이너 MID 먹줄이 작업한 사진 속 중문은 노라운드 통유리로 이루어져 통로를 막음과 동시에 시야를 차단하지 않아 넓고 탁 트인 공간감을 유지한다. 또 과거와 달리 중문의 디자인과 형태는 무궁무진하게 발전했고, 미닫이, 여닫이, 폴딩 등 문을 여는 방식 또한 다양하게 적용되는 추세다. 그래서 중문은 기능과 아름다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유용한 인테리어 디자인 아이디어다.

수납공간의 중요성

현관의 물건들은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위치하되 외부인의 눈에는 잘 띄지 않게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현관 정리에 있어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물건들을 어수선하게 늘어놓지 않는 것인데 집에 들어오자마자 신발과 외투를 벗고 우산을 깔끔히 정리하기 위해선 적절한 수납공간이 필수다.
사진 속의 인테리어를 보면 넓은 붙박이 수납장과 전면 거울, 귀여운 패턴의 러그와 사슴 모양의 독특한 선반이 현관이 아닌 드레스룸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현관과 드레스룸은 다소의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관의 수납장이 구두, 운동화와 같은 다양한 신발뿐 아니라 머플러나 모자를 비롯한  패션 잡화들, 혹은 열쇠나 우산 등을 보관할 수 있다면 문을 나서기 직전, 잊은 물건을 가지러 신발을 벗고 뛰어들어가는 수고를 감수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패션에 민감하다면 외출 전에 마지막으로 옷매무새를 점검할 수 있는 거울은 현관문 옆 필수 아이템. 이것저것 배치가 복잡하다면 거울로 된 수납장을 추천한다.

공간이 녹록지 않다면 자주 신는 신발을 제외한 나머지는 베란다나 다용도실에 보관하고 남는 공간을 꾸미는 방법도 있다. 작은 현관에서 수많은 잡동사니를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수납용품은 여기를 눌러 참고해보자.

포인트컬러

혹은 더 간단한 아이디어로 현관의 분위기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포인트 컬러의 사용. 일반적으로 잡동사니가 많아 집 안의 다른 공간보다는 어수선하기 마련인 현관 인테리어에서는 과도한 색감의 사용을 자제해야 더욱 넓은 공간감과 깔끔한 느낌을 조성할 수 있다. 사진 속의 현관 인테리어를 살펴보자. 블랙의 벽면에 옐로우의 소품들로 손쉽게 시선을 집중시켰다. 아기자기한 전구와 탁자의 배치는 집의 인상을 환하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 공간의 여유가 부족하다 해도 포인트 컬러의 마스킹 테이프 하나면 보는 사람을 웃음 짓게 하는 경쾌한 인사말을 써넣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벤치

현관에 공간적 여유가 있다면 벤치나 작은 의자를 배치해보자. 소재에 따른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신발을 신고 벗을 때 훨씬 편하고 잠시 가방이나 외투를 올려놓을 수도 있다.  가족들이 외출하기 전 준비를 마치고 다른 사람을 기다릴 때 앉아 있거나 집 안에 들이기는 곤란한 외부인이 방문했을 때도 잠시 자리를 권할 수 있다. 벤치 아래는 여유있는 수납공간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요즘엔 사진처럼 벤치와 함께 그 위에 외투를 걸 수 있는 벽걸이를 설치하는 인테리어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액자와 오브제

다양한 색감과 형태의 액자와 오브제로 현관에 개성을 더해보자. 액자 속의 사진은 장식의 기능과 더불어 방문객에게 가족 구성원을 소개하는 역할을 겸한다. 집을 처음 방문한 손님은 입구에 걸린 액자에서부터 집의 가족구성원과 분위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아니면 현관의 분위기를 살리는 그림이나 오브제를 걸어두어도 좋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그림과 전체적인 인테리어와 어우러지는 오브제는 다양한 개성으로 집에 들어오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넨다.

사진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포인트를 줘 따뜻한 인상을 자아내는 가정집의 현관 인테리어다. 선명한 레드 색감의 중문으로 포인트를 주면서 유리창으로 단절감을 막아 협소할 수 있는 현관에 넓은 공간감을 더한다. 선반 위에 가지런하게 정돈 된 아이들의 신발과 가족들의 사진을 넣은 알록달록한 액자는 다채로운 색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집의 정체성을 소개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환영인사를 하는 듯한 꼬마전구들도 귀여운 포인트.

화분을 이용한 인테리어

공간을 풍부하게 꾸미는 다양한 방법의 하나는 화분을 이용하는 것이다. 자칫 허전하고 삭막할 수 있는 현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좋은 소품이 되어줄 뿐 아니라 대다수 식물에는 문을 여닫을 때 들어오는 먼지를 정화하는 기능도 있으니 일석이조다. 하지만 문을 자주 여닫는 현관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온도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으며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을 추천한다. 입구에 계절 꽃 화분을 배치한다면 집에 들어서는 사람을 은은하게 풍기는 향기로 맞아줄 수 있다. 그리고 한 가지 최근 주목받는 인테리어 아이디어라면 풍수를 들 수 있다. 풍수 인테리어의 관점에서 보면 현관 앞의 화분이 바깥의 좋은 기를 끌어들이고 특히 노란 꽃 화분을 두면 재물운에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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