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추억속에 남을 집. 판교 One Roof House

J. Kuhn J. Kuhn
One Roof House, mlnp architects mlnp architects Modern din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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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 석류나무가 있던 너른 마당 집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건축주는 어린 두 딸아이에게도 훗날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는 '내가 자란 집'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소중한 추억을 켜켜이 쌓아가고, 모든 구성원이 자연스럽게 마주치고 소통할 수 있는 가족 중심의 집. 이런 건축주의 드림 하우스를 국내 건축가 MLNP ARCHITECTS에서 현실화했다. 

분당구 판교동에 있는 이 집은 한국의 기호와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고 지어진 기존의 목조주택에서 비실용적인 외부 공간과 단열 문제를 해결하고 너른 마당을 확보해 새롭게 설계 건축한 단독 주택이다. 대지 면적 230.18㎡에 건축면적 114.54㎡, 연면적 228.06㎡ 규모의 이층집, 아이들의 기억 속에 아름답게 남겨질 one roof house를 소개한다.

<사진: Hohyung Yu>

기본적인 조형요소를 그대로 간진학 외관

건축가는 외부의 화려함보다는 그 안에 담기는, 삶이 묻어나는 공간의 깊이에 집의 근본을 두고자 했다. 기교를 배제하고 맞배지붕의 기본적인 조형요소를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내외부의 다양한 공간을 통하여 가족 간의 유대, 대지 및 주변환경과의 소통이 가능한 공간 구조는 여기에 기인한다. 

건축물의 간결한 조형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외부로 돌출되는 입면의 요소는 최소화하는 한편, 1층은 화이트 컬러의 실리콘수지로 마감해 내외부로의 자유로운 공간의 흐름을 강조했다. 2층 및 지붕은 세로패턴의 검은색 컬러강판을 이어 붙여 박공지붕의 꼭짓점을높게 세움으로써 조형적 긴장감을 부여한다. 

도로변에 접한 입면의 삼각형 창은 개성 있는 질감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32mm 두께의 폴리카보네이트를 설치한 이 삼각형 창은 낮에는 재료 본연의 밝고 화사한 입면 재질을 선보이는 한편, 밤이 되면 실내에서 번져 나오는 은은한 빛으로 이색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공중을 가로지르는 외벽

2층의 앞뒤로 공중을 가로지르는 6.3m 길이의 외벽은 향후 주변에 들어설 주택과의 시각적인 간섭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주택 밀접 지역에서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사생활 보호 문제를 예방하고자 하는 건축가의 배려가 담겨 있는 부분이다. 반면 1층과 하늘을 향해서는 넓게 개방되어 있어 뭔가 덧씌워져 있다는 답답함을 느끼기보다는 안정감을 바탕으로 하는 자유로운 시야를 즐길 수 있는 구조이다.

야외 휴식처. 우드 테라스

거실과 전면 창을 두고 나 있는 테라스는 우드로 마감하고 우드 아웃도어 가구를 배치해 안팎으로 자유롭게 드나드는 가족 휴식처로 꾸몄다. 자유로운 야외 분위기 속에서 티타임이나 독서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주방과 가깝게 동선이 연결되어 있으므로 식사나 바비큐 파티를 준비하기에도 편리한 공간이다.

현관 앞 필로티 벤치

현관 앞에는 편안하게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필로티 벤치가 자리하고 있다. 가족들은 물론 동네 사람들에게도 오픈된 공간으로, 소박하고 특별한 구성이 없더라도 가족과 이웃들 간의 간격을 좁혀주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사교의 장소가 된다.

따뜻하고 안정적인 1층

1층에 있는 거실을 살펴보자. 전면 창을 앞뒤로 설치한 거실은 탁 트인 시야로 넓게 열린 공간감을 선사한다. 우드를 전체적인 건축 요소에 폭넓게 사용하고 조명을 많이 설치해 모든 공간을 빛으로 감싸 안는 듯 연출함으로써, 개방적인 느낌이 강함에도 따뜻하고 안정적인 공간으로 연출했다. 

1층과 2층을 가로지르며 올라가는 주계단에는 구조용 철제파이프와 철판들을 숨김 시공하여 일반적인 경량목구조 주택에서 구현이 힘든 경쾌하고 깔끔한 공간감을 담았다.

밝고 화사한 주방과 다이닝룸

거실 뒤편으로는 주방과 다이닝룸이 있다. 거실과 마찬가지로 작은 매립형 조명을 전체 공간에 걸쳐 구석구석까지 골고루 퍼지게 설치함으로써 밝고 따뜻한 이미지를 그려내는 공간이다. 우드를 다채롭게 활용하고 웜톤을 입힌 인테리어 역시 아늑한 가정의 느낌을 살리는데 한몫하고 있다.

가족간의 유대를 높여주는 공간

2층은 가족 간에 친밀감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가족실과 계단 형태의 아이들 놀이 장소로 구성되어 있어 사적인 느낌이 강한 공간이다. 한쪽으로는 부부 공간, 반대쪽으로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 두 공간을 연결하는 부분은 가족이 함께하는가족실이 된다. 가족 간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함께 마주치고 동선을 공유함으로써 모두가 상호교감할 수 있는 구조라 할 수 있다.

아이들 놀이 및 독서 공간

2층 끝 부분, 계단 형태로 제작한 아이들 놀이 및 독서 공간이다. 간결한 디자인의 계단이 다락방으로 이어지고 벽면으로는 커다란 창이 풍부한 자연조명을 실내로 끌어들인다. 창문은 폴리카보네이트로 마감하여 햇빛의 움직임에 따른 은은한 빛의 궤적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계단 위 다락방

아이들 놀이 공간은 계단을 통해 지붕 밑 다락방으로 연결된다. 삼각형의 작은 공간이지만 하늘로 향해 있는 창문이 있어 밝고 아늑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비밀스러운 매력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자기들만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소중한 아지트로 손색이 없다.

다락방은 말 그대로 집의 지붕 아랫부분을 활용한 자투리 공간으로 콤팩트한 공간과 빛의 제약으로 작고 비스듬한 모양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단점이 곧 매력으로 승화되며 어딘가에 숨고 싶어 하던 어린 시절의 갈망을 채워주는 곳이 또한 다락방이다. 어린 시절의 꿈을 되살려줄 다양한 스타일의 다락방 인테리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 보자.

전망이 좋은 옥상 테라스

one roof house에는 총 세 개의 다락방이 있다. 그중 중앙에 위치한이 다락방은 하늘을 향해 과감하게 오픈된 큰 창문이 매력적인 공간이다. 푸른 하늘은 물론 멀리까지 탁 트인 주변 경관을 관망할 수 있는 동시에 외부 시선으로부터는 자유로운 구조이다. 사생활 보호와 바람과 햇살을 즐길 수 있는 자유로움 사이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한 도심 주택에서, 이런 프라이빗한 옥상 테라스는 삶의 질을 높여주는 작은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부부만을 위한 취미공간

세 개 중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다락방은 부부를 위한 취미공간이다. 음향, 영상 미디어 시설을 설치하고 안락한 의자를 놓는 것만으로 두 사람만의 아늑하고 편안한 미디어룸이 완성되었다. 이곳에도 창문을 설치해 채광과 환기를 용이하게 했다. 바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영화를 감상하며 부부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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